[CBS체육부 김동욱 기자] "출전 정지보다는 벌금이 더 옳지 않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맏언니' 박세리(31)가 26일(한국시간) 미국골프전문잡지 '골프위크'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선수들에게 영어사용을 의무화한다'는 LPGA의 새 규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기본적으로 LPGA의 규정에 동의는 하지만 징계 수위가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박세리는 "새로운 규정에 동의한다. 그러나 출전 정지보다는 벌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PGA는 기존 등록 선수들에 대해서는 영어 구술 평가를 실시, 불합격하는 선수의 경우 2년 동안 투어 참가를 정지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LPGA 투어에 참가중인 한국 선수는 무려 45명으로 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한국 선수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8년부터 미국에서 활약해 온 박세리 역시 LPGA의 방침과 마찬가지로 '팬과 미디어, 스폰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리바 갤로웨이 LPGA 부위원장은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 정신을 키우길 원한다"면서 "더 많은 팬과 미디어, 스폰서들을 위한 결정이지 특정 선수나 국가를 타겟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고 새로운 규정의 배경을 밝혔다.

박세리는 "한국 선수들도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우승했을 때 영어로 인터뷰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징계 수위가 문제일 뿐 '영어 사용 의무화' 규정에는 찬성의 뜻을 내비친 것.

계속해서 박세리는 영어가 서툰 후배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 완전히 다른 언어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긴장을 많이 한다"는 박세리는 "영어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말고 그 상황을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LPGA측은 지난 20일 세이프웨이클래식을 앞두고 한국계 선수들을 불러 이러한 규정을 구두로 통보했다. 서면 통보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LPGA는 이번 시즌이 끝나는대로 새 규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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