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세리-'버디'지은-'스킬'지애
김미현 페어웨이 우드샷의 달인… 한희원 안정된 아이언샷

  세계적인 프로 골퍼는 저마다 필살기가 있다. 타이거 우즈는 소문난 장타자지만 최장타자는 아니다. 버바 왓슨이나 홈즈같은 선수들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320야드에 육박하지만 우즈는 295야드 안팎을 날린다. 힘껏 때리면 더 멀리 칠수 있지만 우즈는 다른 것에 집중한다. 우즈의 장기는 정교한 롱아이언샷과 승부처에서의 클러치 퍼팅(중요한 퍼트 성공), 탁월한 스크램블(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파세이브를 하는 것) 능력이다. 필 미켈슨은 쇼트 게임의 최강자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도 독특한 무기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맏언니' 박세리부터 '세리 키즈'의 선두주자인 신지애까지 LPGA의 시대별 한국선수 에이스들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LPGA 통산 24승을 거둔 명예의 전당 회원 박세리는 데뷔때부터 강력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좋았다. 몇 년전부터 드라이버샷 거리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로라하는 장타자다. 8승을 따낸 김미현은 페어웨이 우드샷의 달인이다. 1m57의 신장과 작은 체구 때문에 파워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롱아이언을 버리고 우드를 택했다. 3번 우드, 5번 우드, 7번 우드 뿐만 아니라 11번 우드를 가지고 다닌 적도 있다. 한때 우드로 백스핀을 먹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금은 긴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2000년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버디 퀸' 박지은(6승)은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트레이드마크였다. 파워스윙으로 260야드 이상을 날렸다. 드라이버샷 콘테스트에서 310야드를 날린 적도 있다. 티샷이 길었기에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최근엔 목과 허리부상으로 샷의 파워가 많이 감소했다.

 한희원(6승)은 늘 안정된 아이언샷이 돋보인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로 잰듯한 아이언샷으로 장타자들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신지애는 완벽한 티샷이 무기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적중률이 83.7%로 투어 전체 1위다. 잘 나가는데는 각자 그만한 이유가 있다.

 <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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