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30명의 한국 선수들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위치한 로널드 맥도널드 하우스 채러티(RMHC ; 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에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쳤다.

RMHC는 입원할 형편이 되지 못하는 어린 환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번 주 벌어지는 대회인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의 후원을 받는 공식 자선단체다. 선수들은 이날 RMHC를 방문해 집청소, 쿠키 만들기, 선물 포장하기, 화단 잡초 제거 등 2시간에 걸쳐 봉사활동을 했다.

이 행사는 LPGA투어의 이사를 겸하고 있는 정일미가 박세리, 김미현, 강수연, 한희원 등 고참 선수들과 평소에 이야기 해왔던 것을 실행에 옮긴 것.

이 자리에서 정일미는 "몇 해 전부터 한국 선수들도 많은데, 미국 선수들처럼 봉사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던 것이었는데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라며 "후배들이 너무 잘 따라줘서 기분 좋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다섯 차례 우승하면서 이 지역과도 인연이 깊은 박세리도 "후배들이 많이 생겼는데, 우리가 물러난 후에도 후배들이 미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라고 이번 봉사활동에 대해 평했다.

LPGA투어의 한국인 직원이며 이번 봉사 활동의 자리를 주선한 변진형 씨는 "사실 그렇지 않은데, 미국 사람들이 한국 선수는 미국에서 돈을 벌어 한국에 기부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자리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리이며, LPGA투어는 가장 좋은 시기와 기부단체를 선정해 한국 선수들을 도운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캐롤린 비븐스 회장 및 미국 사람들과 언론 매체까지도 이번 봉사 활동에 대해 놀라고, 반기는 눈치다"라며 귀뜸했다.

LPGA투어의 봉사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박희영은 "가끔씩이라도 한국 선수끼리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도 네 번의 자선 봉사 활동에 참가했고 지난 번 미혼모를 위한 집짓기 활동이 기억이 남는다"며 "내가 조그마한 보탬이 되는 것이 기쁘고, 이런 봉사 활동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의미있는 일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부터 선행을 펼쳐 온 신지애도 "언니들이 우리에게 미국 투어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준 것처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 같아 고맙다"라며 "좋은 일을 계속 같이 할 수 있다면 골프 실력은 물론이고 마음까지도 같이 훈훈해 질 것 같다"고 이날 소감을 밝혔다.

[RMHC서 봉사활동 중인 오지영-신지애-박희영(왼쪽부터). 사진제공 = JNA]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