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호스트 타이거 우즈

유명선수 초청은 항상 뒷전

잇단 비난에도 시청률 대박




‘뻣뻣한 주최자,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흥행보증수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동료 선수들이나 갤러리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편이 아니다. 이때문에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팬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는 직접 주최하는 대회인 AT&T내셔널 조차 그가 마지막 날 시상자로 나오기 전까지는 누가 호스트인지 모를 정도다.

 한마디로 우즈는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우즈 스스로도 “누구에게도 나와달라고 애걸해본 적이 없다. 그런 게 불편하고 어색하다. 선수들이 스케줄에 여유가 있다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AT&T대회에는 세계랭킹 12위 이내의 선수 중 단 4명 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면에서 우즈는 ‘골프계의 전설’인 아놀드 파머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우즈와 달리 파머는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를 위해 직접 발로 뛴다. 지난 3월 열린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앞두고, 파머는 젊은 선수들이 인사를 건넬 때마다 “자네, 내 대회에 나와주지 않겠나”라며 정중히 부탁하는 모습이 여러 번 눈에 띄었다. 과연 누가 그의 요청을 뿌리칠 수 있을까. 이 때문에 그의 대회에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늘 북적거린다.

 그러나 우즈에게 ‘뻣뻣한 주최자’라고 손가락질하는 이는 없다. 우즈만 있다면 대회는 성공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프레드 커플스는 “챔피언조에 우즈와 앤서니김이 있었는데, 누가 출전하고, 안했는지가 무슨 상관이었겠나”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대회 기간에 필 미켈슨, 비제이 싱,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지막 날, 코스를 가득 메운 4만명의 갤러리가 이를 증명한다.

 토너먼트 디렉터들에게 ‘세계랭킹 톱10 중 우즈를 뺀 9명을 선택하겠느냐, 아니면 우즈 한 명을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대회 흥행은 물론 시청률까지 보장되는 카드는? 당연히 우즈다. 슈퍼스타 우즈의 힘은 대단하다. 지금 PGA투어는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로 나뉠 뿐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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