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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골프장 코스 설계 맡아… "현역 마감 아녜요"
박세리(32)가 골프 인생의 2막을 열고 있다. 박세리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조성 중인 '마인스(Mines) 골프 시티' 63개 홀 중 18개 홀의 설계를 의뢰받았다. 완공 예정은 2011년. 박세리가 골프 코스 디자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LPGA 투어 통산 24승을 거둔 베테랑으로서 본격적으로 골프 비즈니스 무대에 뛰어든 것이다.
지난 3일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공동 20위로 마친 뒤, 말레이시아에 들러 골프장 설계에 관한 계약을 매듭짓고 7일 귀국한 박세리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티잉 그라운드 독특하게 만들 것
"자꾸 생각나고, 계속 다시 가고 싶은 골프장을 만들고 싶어요. 골퍼들이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도 골프의 진정한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고 싶어요."
박세리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제 이름을 걸고 만드는 첫 골프장이잖아요." 그는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정말 잘 만들고 싶고, 그래서 부담도 크다"고 말했지만, 이미 머릿속엔 수십 개의 홀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 같았다. 박세리는 "세계의 명문 골프장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느낀 것들, 골프에 대한 내 모든 경험을 조목조목 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특히 "티잉 그라운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했다. "홀마다 티 박스를 되도록 많이, 길게 만들 거예요. 코스 길이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티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코스가 되게 만들고 싶어요." 그는 기자에게 질문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페어웨이는 언듈레이션(undulation·굴곡)을 많이 넣고 싶고, 그린에서의 재미도 있어야겠고…. 프로 대회를 열기에 손색이 없어야 하는데, 골프 특유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어야 하겠죠?"
박세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1년여 전부터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진작부터 "코스 디자인이나 골프아카데미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냐'고 묻자, 박세리는 "현역생활을 접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선수가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골프를 경험하고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코스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파트너들과 상의하면서 잘 해내고 싶다"고 했다.
■'박세리 키드'를 보면 힘이 난다
올해 들어 처음 한국에 왔다는 박세리는 1주일 정도 머물고서 곧바로 투어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등 최근 열린 메이저 대회로 화제를 돌렸다. '한국 선수의 우승 소식이 없어 아쉬웠다'고 하자, 박세리는 "팬들이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지나친 중압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몇 승을 거뒀느냐를 떠나 지금은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어요. 후배들 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실 걸요?" 특별히 아끼는 후배가 있느냐고 했더니 그는 "하나같이 모두 예쁘다. 그러나 열 살 이상 어린 친구들이라 세대차이는 어쩔 수 없다"며 깔깔 웃었다.
그는 '박세리 키드'라는 말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큰 힘이 된다"며 "언제까지 투어 생활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골프로 한국을 빛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한국 골프의 '대명사'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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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자꾸 언론은 박세리 선수를 은퇴 쪽으로 몰고가는 걸까요?